[취재노트] 잠실벌에도 '관중의 봄'
기사입력 1999년 04월 12일 00시 43분
잠실구장에도 `관중의 봄'이 오고있다.
6연승의 롯데와 매직리그 2위 LG가 맞붙자 관중이 폭발한 것.
11일 잠실구장에는 2만3102명이 입장해 작년 5월 5일 어린이날 만원 이후 11개월 6일만에 처음으로 2만관중을 넘어섰다.
매표소 앞은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3회가 지난 뒤에도 관중들의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졌다.
두 구단의 노력도 대단했다.
LG는 갖가지 행사를 벌여 관중들을 사로 잡았고, 롯데는 사상 처음으로 잠실 롯데월드의 브라스밴드와 마스코트까지 동원했다.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응원에 선수들도 힘을 얻었다.
LG 김재현과 대톨라는 화끈한 홈런포로 잠실벌을 달궜고, 선발 심재학은 "많은 관중님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젖먹던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마침내 2회 롯데가 2－0으로 앞서자 3루쪽 원정팀 관중석에서는 `파도타기 응원'이 시작됐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한 LG관계자는 "정말 오랜만에 이런 모습을 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롯데는 이미 지난 4일 부산 두산전에서 2만2501명의 대관중을 경험했고, LG는 쌍방울과의 개막 3연전서 평균 1만2526명의 입장에 이어 11일 롯데전에서 2만3천명을 넘겼다.
최고 인기를 누리는 두 구단의 정성과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 만원 관중의 삼위일체.
최고의 야구는 바로 관중이 만든다.
[ 잠실=전동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