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원정 1승1패 목표달성 기뻐'
기사입력 1999년 04월 12일 00시 43분
`코트의 마술사' 강동희（33．기아）는 1차전의 패배를 씻으려는 듯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현대의 수비가 떨어지면 위치를 가리지 않고 3점포를 쏘아올리던 강동희는 막판 천금같은 가로채기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79－80으로 뒤지던 경기종료 30초전 현대 추승균이 조성원에게 패스한 볼을 벼락같이 가로챘고, 리드의 호쾌한 역전 투핸드덩크로 연결됐다.
열광하는 현대 팬속에 묻혀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하던 기아 팬들은 이순간 "강동희!"를 연호하며 역전승의 쾌감을 만끽했다.
－승리 소감은.
▲원정 경기에서 목표로 한 1승1패를 이뤄 기쁘다. 1차전땐 우리가 우세하다는 전망이 많아 선수들의 정신력이 뒤졌다. 오늘은 운도 따르고 손발이 잘 맞았다.
－경기전 특별히 준비한 전술이 있었나.
▲1차전 비디오 테이프를 분석해보니 우리가 1대1 플레이가 너무 많아 공격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았다. 미팅을 통해 팀플레이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자고 뜻을 모았다.
－매치업 상대인 현대 조성원에게 3점슛을 많이 허용했는데.
▲조성원은 속공때와 더블스크린을 받고 쏘는 3점슛이 국내 제일이다. 1,2차전을 통해 그 선수에 대한 움직임을 파악했기 때문에 수비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
－3차전 각오는.
▲오늘은 `빅 3' 전술이 먹혀들었고 현대도 많이 당황한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도 다양한 전술 위주로 경기를 풀어간다면 제공권 장악은 물론 체력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
[ 대전＝김미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