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결정 2차전] 기아, 현대에 1점차 설욕
기사입력 1999년 04월 12일 00시 43분
기아가 77－80으로 뒤진 4쿼터 8분59초.
현대 이상민의 패스를 왼쪽 코너에 있던 조성원이 어이없게 놓쳤다.
5400여 만원 관중 앞에서 기분좋게 2연승을 달리려던 현대 신선우 감독의 뇌리 속에 한줄기 불길한 예감이 스쳐갔다.
공격권을 건네 받은 기아는 경기 종료 48.8초전 윌리포드의 탭슛으로 79－80.
현대의 목덜미까지 바짝 추격한 기아는 강동희가 기적같은 역전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현대 추승균이 조성원에게 급하게 연결한 패스를 중간 차단시킨 것.
강동희의 품안에 들어간 볼은 곧바로 리드에게 이어졌고 종료 26.5초전 투핸드 슬램덩크가 림을 흔들면서 81－80.
현대는 추승균의 3점슛이 림을 비껴 나간 뒤 종료 4.7초전엔 이상민이 기아 골밑에서 뼈아픈 트래블링까지 저지르는 바람에 재역전 꿈을 무산시켰다.
종료 버저가 울리는 순간 추승균은 자책의 눈물을 흘렸고, 기아 벤치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 걸리버배 98∼99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서 부산 기아는 홈팀 현대에 81대80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기아는 1차전서 당한 8점차 패배를 설욕하며 원정 경기를 1승1패로 마감, 한결 홀가분하게 3차전（13일．부산 사직체육관）이 열리는 안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강동희는 40분 풀타임을 뛰며 18득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올렸고, 리드도 26득점 11득점을 기록하는 `더블 더블' 활약으로 1차전 부진을 씻었다.
발목부상으로 전기치료까지 받고 코트에 나선 기아 김유택은 리드-윌리포드와 함께 `트리플 타워'를 형성, 제공권 장악에 한몫 단단히 해냈다.
맥도웰（24득점）이 2게임 연속 5반칙 퇴장을 당한 현대는 존스（19득점）와 조성원（17득점）이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1차전 트리플더블의 주인공 이상민은 봉하민과 김영만의 밀착마크에 막혀 단 9득점에 그쳤고 턴오버는 양팀 통틀어 최다인 5개나 기록,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 대전＝류성옥 김종석 김미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