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고성] 여성스토커중엔 뛰어난 미인도 많아
기사입력 1999년 04월 11일 14시 30분
연예인을 쫓아다니는 스토커들의 얘기가 종종 뉴스가 되곤 한다.
엊그제만 해도 탤런트 송윤아를 전화와 삐삐로 괴롭히는 스토커들이 지면을 장식했다.
스토커들은 때로 신체적인 위해를 가하는 경우도 있어 시한폭탄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스토킹은 사실 정신과의 진단용어는 아니다. 그러나 스토커들은 공통적으로 몇 가지 증세를 보인다.
정신과 전문의 이나미는 `사랑의 정신분석'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사랑의 독은 달콤할까'라는 책 한 편에 이렇게 쓰고 있다.
이 꼭지는 스토커와 대상자의 행태를 정신과적으로 잘 설명해주고 있다.
＜임상적으로 보자면 스토킹의 대상이 되는 여성들은 대부분 사회경험이 많지 않고 소심하다. 부모의 과보호를 받고 자라다 보니 거칠게 나오는 상대에게 단호한 태도를 보이지 못해 질질 끌려 다닌다. 마음이 여리고 순해서 남자가 폭력을 휘둘러도 이에 저항하지 못하고 죽은 듯이 당하는 여성들도 있다.＞
이나미는 남성들도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다고 분석한다.
＜너무 사람 좋은 호인이어서 확고하게 자신의 태도를 밝히지 못해 좋아하지도 않는 여성에게 질질 끌려 다니는 이들도 있다.
싫다는 상대에 대해 집착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겉으로는 유능하고 멀쩡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여성 스토커들의 외모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흥미롭다.
＜쫓아 다니는 여성들도 일반인이 생각하듯 꼭 흉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아주 굉장한 미인이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며 이미 마음이 떠난 남자를 끝까지 따라다니며 못살게 구는 경우도 많다.＞
해결법은 무엇일까.
＜스토킹을 당할 경우, 개인적인 문제라고 쉬쉬하지 말고 상대의 가족들에게도 알려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대부분은 스토킹뿐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성격적인 문제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나미는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히며 이런 말로 결론을 내린다.
`남녀간 사랑 중에 가장 고귀한 것은 짝사랑'이라고. 사랑의 감정이 상대에 대한 집착으로 변질되기 시작하는 순간, 그 고귀함은 보기 흉한 괴물이 되고 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계속]
글=이승호 기자, 그림=유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