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나도 던지고 싶다' 초반 붕괴에 속타
기사입력 1999년 04월 11일 14시 20분
쌍방울 `승리 보증수표' 김원형（27）은 요즘 누구보다 속이 탄다.
올시즌 보직은 마무리, 하지만 좀처럼 등판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선발이 적어도 6∼7이닝은 막아줘야 마운드를 밟는데 팀사정은 답답하기만 하다.
지난 3∼5일 잠실 LG전부터 8일 전주 삼성전까지 쌍방울은 5차례 경기서 선발이 하나같이 4회를 넘기지 못했다.
지난 4일 LG전서 7회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구원승을 올린 게 김원형의 성적 전부다.
외국인투수 앤더슨과 비아노는 예상외로 부진했고, 잠수함 선발 김기덕과 성영재 역시 초반에 무너졌다.
김원형은 시즌에 들어가기전 앤더슨 비아노 김기덕 성영재 박정현으로 짜여진 5인선발 로테이션을 보고 만세를 불렀다.
이 정도 선발진이라면 30세이브포인트는 무난할 것 같았다.
중심포가 없는 빈약한 타선이지만 7∼8회까지 리드만 지켜준다면 자신이 있었다.
김원형의 컨디션은 최고다.
겨우내 제주와 오키나와 전훈에서 땀을 흠뻑 쏟아 2∼3경기를 연투할 체력이 있고 무엇보다 구속이 작년보다 2∼3㎞ 정도 늘어난 시속 143∼144㎞다.
트레이드 마크인 위에서 아래로 뚝 떨어지는 커브의 각은 더 예리해졌다.
쌍방울이 이기는 법. 그것은 마운드에서 김원형을 자주 보는 것이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