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매게임 득점찬스 집중 '3번같은 1번타자'
기사입력 1999년 04월 11일 14시 20분
주니치 이종범（29）이 `3번같은 1번'으로 탈바꿈한다.
톱타자의 최고 임무인 출루는 물론 클러치히터로서 득점타까지 책임지라는 특명을 받았다.
중심 타자들과는 엄연히 임무가 다르지만 시즌 초반 드러난 타선의 결함이 `만능 탤런트' 이종범에게 또 하나의 짐을 안겼다.
주니치는 10일 현재 개막 6연승으로 센트럴리그 1위.
팀타율이 이종범의 개인타율과 같은 3할4리로 리그 으뜸이지만 타선의 응집력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개인차이가 심해 득점과 타점이 2∼3명에게 편중돼 있다.
승부처에서 이종범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은 중심타자들보다 하위타자들의 분발이 돋보이기 때문.
7,8번인 포수 나카무라（4할7푼6리）와 우익수 이노우에（3할8푼1리）는 타율 1위와 3위.
반면 2번 후쿠도메（1할2푼5리）, 4번 고메스（2할3푼8리）, 5번 다쓰나미（2할5푼）는 기대치를 훨씬 밑돈다.
지금의 상황대로라면 이종범은 하위타선이 도화선이 되는 득점 찬스를 매경기 2차례 정도 맞이할 수 있다.
지난 8일 요코하마전（6대1 승）에서 5회말 선두 나카무라가 중월 2루타를 친뒤 1사 2루서 깨끗한 좌중간 3루타로 주자를 불러들인게 `3번같은 1번'의 최고 모델.
이종범은 현재 6경기서 5득점으로 이노우에와 함께 공동 1위, 톱타자에게 불리한 타점（3개）은 중상위.
4할대의 높은 출루율을 보이며 톱타자의 몫을 충실히 하고 있는 이종범의 1인2역은 시즌 초반 또하나의 볼거리다.
◇10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주니치－한신전이 비로 취소됐다.
주니치 선수단은 오전 고시엔구장에서 2시간 가량 훈련을 한뒤 오후부터 비가 내리자 숙소에서 휴식을 했다.
일본프로야구에는 더블헤더가 없어 취소된 경기는 오는 10월초 정규 일정이 끝난뒤 치러진다.
[오사카＝양정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