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한화전 '홈런왕 시동'
기사입력 1999년 04월 11일 14시 20분
두산 `흑곰' 우즈（30）가 서서히 용틀임하고 있다.
작년시즌 홈런신기록（42개）을 세운 우즈는 지난 10일 두산 한화전에서 4회 120m짜리 중월 1점포를 쏘아올렸다.
올시즌 7경기만에 마수걸이 홈런.
개막이후 1할대의 빈타에 허덕였던 우즈는 5회에도 좌중월 2루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오랫만에 이름값을 해냈다.
"완전히 `똑딱이' 타자가 된 모양이에요. 뭐, 우리 팀으로서야 `똑딱이' 타자도 반갑지만…"
두산 송재박타격코치는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 직전 최근 단타를 쏟아내고 있는 작년 홈런왕 타이론 우즈（30）를 그렇게 불렀다.
그러나 떡 벌어진 어깨, 터져나오는 파워의 `흑곰' 우즈가 `똑딱이' 타자일리 없다.
1회 좌익수앞 안타로 배트 중심을 달군뒤 3회 큼직한 중월 1점홈런으로 시즌 첫 아치.
5회에는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까지 때려내 장타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시범경기 내내 부진했고 개막 첫 3연전（부산 롯데）서 꿀먹은듯 잠잠해 슬그머니 걱정을 샀던 우즈의 방망이는 개막 둘째주부터 확실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지난 7일 잠실 현대전 이후 10일까지 4경기서 우즈는 12타수 7안타 4타점.
작년 3할의 타격감을 온전히 되찾았다.
슬럼프를 이겨내는 데는 욕심을 버린 `똑딱' 타법이 톡톡한 효과를 발휘했다.
일본 쓰쿠미 전지훈련 막판 엄지를 다쳤던 우즈는 그 후유증으로 시범경기때까지 길게 고생했다.
슬럼프를 인정하면 탈출구가 보인다.
우즈는 시즌 개막후 어깨에 힘을 뺀채 톡톡 맞히는 타격을 했다.
"내가 왜 이럴까"하며 화내는 대신 "감이 안좋으니 공을 까다롭게 고르고 풀스윙을 포기하자"고 결심했다.
타격 타이밍이 돌아왔고 흔들리던 선구안이 안정을 찾았다.
"막판에 애먹었지만 지난 겨울 진짜 열심히 운동했다"는 우즈는 "이제 그 결과를 보여줄 차례"라고 벼른다.
[대전＝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