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노먼 - 러브3세 오거스타 '신의심술'에 혼쭐
기사입력 1999년 04월 11일 14시 20분
`그냥은 못 가지.'
잘 나가는 선수의 딴지를 거는 오거스타 신（神）의 심술은 3라운드서도 여전했다.
가장 `재수없게' 당한 선수는 그레그 노먼과 데이비스 러브 3세.
6언더파로 공동선두를 달리던 노먼은 `아멘코너' 12번 파3홀서 페어웨이와 그린을 연결하는 `벤 호건 브리지'를 세번이나 건너야 했다.
158야드짜리의 짧은 홀이지만 그린 앞으로 개울이 흐르는 이 홀은 지난해에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18개홀중 두번째로 어려웠던 홀.
버디만 잡으면 단독선두로 오를 수 있었던 노먼의 티샷은 갑자기 분 뒷바람을 타고 그린을 넘어 벙커 왼쪽의 자스민 덤불 속으로 사라졌다.
같은 조의 리 잰슨과 캐디, 그리고 경기위원들까지 나서 볼을 찾았지만 5분동안 헛수고.
다시 벤 호건 브리지를 건너 티잉 그라운드로 돌아온 노먼은 3타째 티샷, 그린 왼쪽에 8m 쯤에 떨어뜨렸지만 이 퍼팅을 성공시켜 보기로 막았다.
하지만 신（神）은 기분이 상했던지 다음홀에서 다시 노먼의 발목을 잡았다.
13번홀（파5）에서 노먼의 서드샷은 너무 길었고 4타째 그린에 올린 볼은 홀을 그냥 지나쳐 6m 이상 굴러가 연속보기를 범하게 한 것.
이 사이 공동선두였던 러브 3세는 13번홀서 버디를 잡으며 단독선두로 나섰지만 이 역시 15번홀（파5）서 신（神）의 심술에 걸려들고 말았다.
안전하게 스리온 작전으로 나섰지만 세번째 웨지샷이 짧아 그린 앞을 흐르는 개울에 `풍덩' 한 것.
그 자리에서 5타째를 다시 쳤지만 러브 3세는 더블보기를 감수해야 했다.
[이사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