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골프] 올라사발 1타차 아슬아슬 선두
기사입력 1999년 04월 11일 14시 20분
【오거스타（미국）＝외신종합】 `스페인의 간판'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33）과 어깨 부상에서 컴백한 `호주의 백상어' 그레그 노먼（44）.
한 사람은 발가락을, 또 한 사람은 어깨를 다쳐 1년 가까이 쉬었던 `왕년의 스타' 둘이 12일 오전（한국시간） 벌어지는 마스터스 골프대회 파이널 라운드 마지막 조에서 `그린재킷'을 다투게 됐다.
11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벌어진 3라운드서 올라사발은 1오버파에 그쳤지만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리더보드 톱을 유지했고 노먼은 1언더파를 치며 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올라사발은 지난 94년 한번 그린 재킷을 입은 바 있고 노먼은 이 대회서만 세차례나 준우승에 머물렀던 비운의 사나이.
전날 6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에 나섰던 올라사발은 3라운드 3-6번홀서 보기를 범하며 선두권에서 밀려나는가 싶었으나 `아멘코너'를 파세이브로 무사히 넘기며 15번홀（파5）서 승부를 걸었다.
파5, 500야드로 이번 대회서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히고 있는 이 홀서 티샷을 280야드 정도 보낸 올라사발은 그린 앞을 막고 있는 개울을 힐끗 본 뒤 그대로 롱 아이언으로 세컨샷, 온 그린 시킨 뒤 2퍼팅으로 버디를 잡았다.
이로써 단독선두를 되찾은 올라사발은 마지막홀에서도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갤러리 속으로 떨어졌으나 러프에서 한 세컨샷이 핀 오른쪽에 안착, 파세이브를 하며 1위를 지켰다.
5-6-7번홀서 버디-보기-버디를 잡으며 공동선두 대열에 합류한 노먼은 `아멘코너' 12-13번홀서 연속보기로 무너지는 듯 했으나 15번홀서 버디로 1타를 만회해 공동 2위그룹에 합류한 뒤 홈홀（18번홀）서 세컨샷을 홀컵 1m 지점에 꽂으며 버디를 잡아 단독 2위로 올라섰다.
6년만에 오거스타를 밟은 스티브 페이트（미국）는 이날 7번부터 13번홀까지 7개홀 연속 버디로 종전 6개홀 최다 연속 버디 기록을 깨며 7언더파를 때려 중간합계 5언더파로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고 어니 엘스（남아공）와 리 잰슨（미국）, 카를로스 프랑코（에쿠아도르）는 중간합계 4언더파로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밖에 우승 후보로 꼽히던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중간합계 1언더파로 지난해 챔피언인 마크 오미라（미국） 등과 함께 공동 17위에 머물렀고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 처음으로 언더파를 치며 중간합계 2언더파로 공동 13위에 랭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