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의류브랜드도 다국적시대
기사입력 1999년 04월 11일 14시 20분
로베르타 디 까메리노, 오일릴리, 모리스 컴잉 홈, 얌야밍, 모조, 머머….
백화점 매장에 나와있는 국내외 의류 브랜드들이다.
고급 이미지를 지향하는 브랜드들은 거의가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영어 등을 쓰고 있지만 요즘엔 순우리말과 중국어, 아프리카 토속어에서 따온 브랜드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그야말로 브랜드 이름도 다국적 시대인 셈.
신세대 주부들사이 인기가 높은 네덜란드 브랜드 `오일릴리'는 네덜란드어로 수다쟁이란 뜻이면서 사장의 별명이기도 하다.
`로베르타 디 까메리노'는 이탈리아 유명 디자이너 까메리노의 이름과 딸 로베르타를 합성시켜 만든 브랜드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흔한 이름인 모리스와 집(자연)으로 돌아오라는 말을 브랜드화한 `모리스 컴잉 홈'과 나만의 스타일을 지킨다는 뜻의 `O.Z.O.C'(Own Zone Original Comfort), 순우리말의 끼와 아로새기다를 합친 `끼아로'도 눈에 띄는 브랜드.
보성어패럴의 신세대 패션브랜드 `얌야밍'은 중국 광동어로 `야! 멋지다'라는 감탄사이고 대현의 캐릭터 캐주얼 `모조'는 아프리카 토속어에서 흑인들사이 슬랭화된 단어로 악을 물리치기 위해 몸에 지니고 다니는 `행운의 부적'을 뜻한다.
`1942마일즈'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의미를 담았고 영스포츠 캐릭터 캐주얼 `아이꼬'는 사랑스런 아이란 뜻의 일본어다.
나산의 `머머'는 시냇물이나 나무가지가 흔들리는 소리인 졸졸졸과 솔솔솔 같은 의성어.
남성의류 `베스티옴므'는 최고의 남성을 뜻한다.
하지만 보성의 `니켄니츠', 예신퍼슨스의 `이기' 등은 별다른 뜻이 없이 독특한 캐릭터만을 내세우는 브랜드.
현대백화점 신촌점 조광현 대리는 "의류업체들의 경우 브랜드를 수입하거나 만들 때 단시간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톡톡튀는 이름을 짜내고 있다"며 "브랜드가 가진 의미를 알고 매장을 찾는 다면 그만큼 쇼핑이 즐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