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윤성현 6단 ●최명훈 6단
기사입력 1999년 04월 09일 14시 32분
제8보(84∼106)＝전보에서 중앙의 흑 대마가 상변 백진을 깨고 떵떵거리며 안정해서는 백으로선 무엇을 두었는지 알 수 없는 모습이다. 애초 너무 안일하게 흑말을 공격한 것이 화근이었고 어설픈 공격으로 오히려 손해만 자초한 백이다. 이렇게 되어서는 일찌감치 백의 비세인 국면이 되었다.
그런데 국면이 쉽게 풀려가자 흑은 약간 냉정함을 잃고 있는 듯하다. 그것이 흑 85. 일종의 응수타진인데 무의미했으며 또한 시기상조였다. 지금은 88의 곳에 갈라 중앙 흑말의 안정도 도모하면서 상하 백말을 선수로 차단할 찬스였다. 거꾸로 백 86∼90이 기민한 연결이자 중앙 흑말에 대한 선수. 결국 흑 93 삶이 불가피할 때 백 94까지 흑 85는 잔뜩 보태준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아무튼 95에 확실히 지켜 여전히 흑이 앞서 나가고 있는 국면이다. 백 96 응수타진에 흑 97은 최강의 대응. 하지만 백 102에 흑 103은 너무 고지식했다. 주문같지만 〔참고도〕 흑 1∼5까지 순순히 받아둘 자리였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