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두산 벌써 선발 펑크…허리로 버틴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09일 13시 55분
두산 마운드의 4월은 허리가 버틴다.
선발 로테이션이 펑크났고, 그나마 제대로 뛰고 있는 선발들도 너나 할것 없이 던지는 이닝이 짧은 상황.
떠맡을 몫이 부쩍부쩍 늘어난 불펜의 미들맨들이 개막 첫달 두산의 레이스를 좌우하게 됐다.
제1선발 박명환이 손가락 부상으로 물러나있고, 제5선발은 딱히 주인이 없는 무주공산.
강병규 이경필과 왼손 김영수가 세자리를 맡아도 선발투수가 두명이나 모자란다.
게다가 8일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5이닝을 버텨준 선발은 한명도 없다.
선발이 제대로 해내지 못한 몫은 그대로 불펜으로 넘어간다.
현재 두산이 운명을 맡기고 있는 미들맨진은 최용호 이광우와 김경원, 왼손 차명주와 이혜천.
이들은 선발이 펑크난 자리를 메꿔야하고 경기마다 길게 버텨야 한다.
두산은 당장 11일 대전 한화전의 `선데이 선발'이 비는데 8일까지 3경기를 던진 최용호를 앞세울 것이 유력하다.
9일과 10일 경기서 `최용호 계투카드'를 최대한 아껴야하는 것이 과제.
최용호는 현재 미들맨중 가장 믿음을 주고 있어 1승이 다급한 요즘 두산 처지서 아껴쓰고 쪼개쓰는 일이 만만찮다.
최일언투수코치는 "선발들이 자리를 잡을때까지 4월은 미들맨들이 고통스럽다"면서 "체력적으로 힘들겠지만 뒷쪽의 진필중이 든든하니 미들맨들이 심리적 부담을 덜고 버텨주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