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공-수-주 완벽 '똑소리 데이비스'
기사입력 1999년 04월 09일 13시 53분
지난 7일 대전 한화－LG전이 끝난뒤 이런 일이 있었다.
5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를 당한 한화 제이 데이비스（29）가 코치실에 앉아있던 이남헌사장을 찾았다.
그리고는 책상에 이마를 찧으며 더듬거리는 한국말로 "사장님 죄송해요. 내일은 꼭 잘할께요"라며 익살을 부렸다.
장난이기는 했지만 홈개막전에서 부진했던 게 못내 마음에 걸렸던 모양.
하루가 지난 8일, 데이비스는 그 약속을 확실하게 지켰다.
1회말 내야안타에 도루, 3회말 좌월 2루타.
5회말 중전안타를 친뒤 득점을 올리더니 6회말에는 중월 2점홈런으로 기세를 올렸다.
3루타 하나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할수 있었던 마지막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나 아쉽기는 했지만.
5타수 4안타 2타점. 팀이 홈경기 5연패에서 벗어나는데 결정적인 활약이었다.
데이비스는 8일 현재 4승1패로 매직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의 보배다.
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한 공격력에 기동력.
중견수로서 넓은 수비범위까지 공@수@주 3박자를 갖췄다.
이희수감독은 "모자람이 없다. 팀공헌도로 따지면 없어서는 안되는 선수다"라고 평가한다.
성적도 그 평가에 걸맞다.
22타수 9안타（0.409）에 3홈런, 8타점, 3도루.
데이비스는 "팀이 이기는데 모든 신경을 쏟고 있다. 정확히 맞힌다는 생각으로 타격을 하고 있는데 홈런이 많이 나와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작년 마이크 부시 실패의 쓰라린 맛을 봤던 한화로서는 너무나 고맙기만한 데이비스다.
[대전＝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