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2일 천적 '로키스'향해 V출격
기사입력 1999년 04월 09일 13시 49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6）가 다시 뛴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첫 등판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2번째 출격인 콜로라도전의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12일 오전 5시10분（한국시간） LA의 다저스타디움.
박찬호는 지난해 방어율 8.51의 치욕을 안겨준 콜로라도 타선을 상대로 설욕전을 갖는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완벽하게 손에 익은 체인지업을 골고루 던져 홈팬들에게 시즌 첫 승리를 신고하며 `코리아 찬가'를 들려줄 각오다.
LA다저스 박찬호（26）가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에서 시즌 2번째 선발 등판하는 박찬호는 로키스에 진 빚이 많다.
지금까지 상대한 내셔널리그 15개팀중 로키스전의 방어율은 가장 높은 8.51로 치욕적이다.
지난해 두번 대결을 펼쳐 6월22일에는 적지에서 5⅓이닝만에 개인최다인 10실점의 망신을 당했고, 9월16일 홈에서는 9회를 완투했으나 수비실책으로 비자책점 2점을 내주는 등 4대5로 분패했다.
통산 1승2패에 24⅓이닝에서 자책점이 23점.
명장 짐 릴랜드를 감독으로 영입한 로키스는 전형적인 타격팀으로 시즌 초반 3할2푼4리의 팀타율로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97년 MVP이자 98년 타격왕（3할6푼3리）인 좌타자 래리 워커가 부상으로 빠지는 것이 박찬호에게 행운이지만 단테 비셰트, 비니 카스티야, 네이피 페레스, 토드 헬턴 등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박찬호의 천적은 2번 페레스（24）.
발빠른 스위치타자인 페레스는 번트에 능하며 박찬호를 상대로 통산 12타수 6안타에 타점은 무려 5개다.
4번 비셰트도 13타수 4안타 1홈런에 3타점을 기록한 요주의 인물.
4년 연속 타율 3할과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3루수 겸 5번 카스티야는 박찬호에게 약해 15타수 2안타.
1번 대런 해밀턴도 10번 대결에서 3안타를 뽑아 만만찮다.
로키스와 이번 대결은 박찬호가 갈고 닦은 체인지업을 테스트할 좋은 기회다.
빠른 공에 능한 타자들이 많아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면 과거의 치욕을 씻을 좋은 기회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