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민물낚시 본격 개막-시조회 한창
기사입력 1999년 04월 08일 14시 51분
각 낚시회마다 민물낚시의 본격 개막을 알리는 시조회(始釣會)가 한창이다.
지역마다 약간씩 시차를 두고 펼쳐지는 시조회는 3월말 시작돼 이번주 절정을 이룬 뒤 이달말까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70년대에 정착된 시조회는 얼음낚시가 보급돼 사계절 낚시가 가능해지면서 그 의미가 퇴색한 게 사실.
하지만 그동안 내려온 유구한 전통 때문에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일년중 가장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조회의 매력은 회원들간의 친목 도모을 겸한 대회 성격이 짙다는 점.
이런 이유로 평소 20~30명에 불과하던 조사들의 숫자도 이날 만큼은 70~80명으로 크게 늘어나 단연 활기가 넘친다.
오죽했으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시조회만 같아라"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
상품 또한 푸짐하다.
또 낚시회마다 재미를 더하기 위해 각종 상을 준비해 놓고 있다.
암사낚시는 11일 출조를 기념, 11번째로 큰 고기를 잡은 낚시꾼에게 대상을 수여하며 신답낚시는 행운권을 추첨해 T셔츠와 모형 비행기 등을 증정할 예정.
또 신사낚시는 가장 큰 잡고기를 잡은 사람에게 주는 행운상을 비롯, 자연보호상, 숙녀상 등을 마련해놨다.
대부분 당일 치기로 이뤄지는 시조회의 장소는 충청권의 대호만, 삼봉지, 수룡지, 반산지 등 서울에서 2시간 정도 거리의 가까운 낚시터가 대부분. 조과를 고려해 호남권까지 장거리 출조하는 낚시회도 있다.
그러나 장소는 혹시 있을 지도 모를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행사 당일 차내에서 알리는 게 시조회의 불문율.
특히 각 낚시회에서 환경 보호 캠페인을 병행해 시조회를 여는 것도 올해 두드러진 현상 가운데 하나다.
암사낚시회 안해율회장은 "시조회는 한해의 월척과 무사고를 기원하고 회원들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뜻깊은 행사"라면서 가족 동반 또는 신규 회원들의 많은 참석을 당부했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