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오스카 촌순이'로 불리는 톱스타들
기사입력 1999년 04월 08일 14시 30분
92년 시상식에서 요란스런 나염 드레스를 입고 나왔던 줄리엣 루이스가 대표적인 예. 그녀는 우아한 옥색 드레스를 택한 우마 서먼과 함께 가장 많이 카메라 플래시를 받았다. 그리고 다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릴 때까지 패션관계자들의 `술자리 안주거리'로 전락했다.
지난달 말 열린 제 7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또한 많은 `비운'의 스타를 탄생시켰다. 근착 미주간지 글로브가 선정한 워스트 드레서는 셀린 디옹, 머라이어 캐리, 앤디 맥도웰 .
크리스찬 디오르의 회색 수트를 입은 디옹은 시선을 끌기 위해 등을 과감히 드러냈으나 `우스꽝스러운 광대같다'는 비난을 받았다. 목까지 올라오는 흰색 수트가 그녀의 작은 키를 더욱 작아보이게 하며 "함께 쓴 모자는 너무 끔찍해 말하기조차 싫다"는 게 패션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대담한 패션 연출로 시선을 모아온 머라이어 캐리(사진)도 이번엔 박수를 받지 못했다. 캐리는 두벌의 의상을 준비, 장소를 옮길 때마다 갈아입는 성의를 보였으나 역부족이었다.
특히 자선파티에서 입은 로렌 스코트의 흰색 드레스는 평균 이하. 부쩍 체중이 늘어난 캐리의 몸매를 강조할 뿐이었다. 관계자들은 "지나치게 굵은 목 끈 때문에 캐리가 스모 선수 처럼 보인다"며 "주위 시선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옷"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앤디 맥도웰도 워스트 드레서에 올랐다. 평소 심플한 드레스로 지성미를 강조해온 그녀는 이번 시상식에선 웬일인지 루비 장식이 곳곳에 달려있는 보라색 드레스를 택했다.
그러나 배 부분까지 촘촘이 박혀있는 장식이 그녀의 볼록 나온 배를 더 강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머리위에 한 빨간 머리 장식은 "시골 소녀가 도시 무도회에 첫발을 내딛은 것 같다"는 평.
물론 베스트 드레서의 영광을 안은 행운아들도 있다.
랄프 로렌의 분홍색 드레스를 택한 기네스 팰트로, 랜돌프 듀크의 검정 드레스로 섹시미를 뽐낸 미니 드라이버가 그들이다. 특히 드라이버는 매년 빠지지 않고 베스트 드레서에 올라 뛰어난 패션 감각을 발휘했다.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