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스타없는 돌격대 '대책이 없어'
기사입력 1999년 04월 08일 14시 18분
쌍방울의 홈개막전이 열린 지난 7일 전주구장.
구단의 자금사정이 넉넉치 못해 화려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팬들을 기다렸지만 입장관중은 고작 886명.
전주 개막전 역대 최소관중이다.
한 직원은 전날（6일） 하루종일 비가 와 빗줄기가 가늘어진 밤에 스펀지를 들고 외야를 오가며 물을 뺐다.
또 다른 직원은 며칠전부터 봉고차를 타고 "한번 와 주십사"하고 가두방송을 하며 전주시내 곳곳을 누볐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함, 바로 그것이었다.
직원들의 푸념섞인 한마디처럼 전주는 프로야구의 연고지로서 자격이 없는 걸까?
과연 그럴까? 조심스레 속을 들여다보면 이유는 간단하다.
이제 더이상 쌍방울에는 관중들이 목을 빼고 플레이를 기다리는 스타가 없다.
박경완 조규제（이상 현대） 김기태 김현욱（이상 삼성）. 모두 돈에 팔려갔다.
당장 팀을 꾸려나가기 어렵다며 스타급 선수들을 내보냈지만 금전적 득실을 따져보면 마이너스다.
쌍방울은 올해 관중입장 수입을 4억원, 목표인원을 13만5천명으로 잡았다.
100만명의 관중동원목표를 세운 서울팀 LG에 8분의 1에 불과한 수치다.
작년 8만5천명의 홈관중이 찾은 쌍방울로선 이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박경완 9억, 조규제 3억（구단 발표）, 김기태+김현욱은 20억원.
모두 32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지만 이들이 계속 돌격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면, 아마 몇년안에 이돈을 충당하고 남았을 것이다.
[전주＝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