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못믿을 브라운,든든한 찬호'
기사입력 1999년 04월 08일 14시 18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6）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LA다저스의 신임 에이스 케빈 브라운（34）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시즌 첫 두게임에서 브라운과 박찬호의 경기내용은 판이했다.
브라운은 개막전에서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홈런 3개를 포함, 10안타를 맞고 5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7이닝 4안타에 2점을 내준 박찬호와의 확연한 차이다.
1억500만달짜리 최고투수 브라운을 한 게임 결과로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지만 시범경기 내용까지 살펴보면 의구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브라운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플로리다 마지막 시범경기에 나서 5이닝 동안 3개의 홈런 포함, 7안타를 맞고 5실점했다.
시범경기 23⅔이닝에서 5개의 홈런을 맞았고 93타수에 26안타를 맞아 피안타율도 2할8푼.
개막전 포함해 최근 29⅓이닝에서 무려 8개의 홈런을 두들겨 맞아 지난 시즌 257이닝 동안 허용한 홈런수와 똑같다.
시속 150㎞가 넘는 브라운의 떨어지는 싱커성 강속구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치기 어려운 투구중 하나라는 극찬을 들었으나 요즘 공이 떨어지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반면 브라운에 에이스 자리를 내주고 제2선발을 지키고 있는 박찬호는 시범경기 포함 올해 30이닝에서 홈런을 2개만 내줬고, 피안타율은 1할7푼이다.
양 선수의 강속구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브라운이 포크볼을 던지는 반면 박찬호는 커브볼이 좋은데다 체인지업까지 레퍼토리에 포함시켜 뒤질 것이 없다.
다저스관계자들은 브라운이 곧 제 컨디션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슬럼프가 계속된다면 박찬호에게 기대의 눈길이 온통 쏠릴 것이 분명하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