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호] 연속 2골 진가발휘 '녹슬지 않았네'
기사입력 1999년 04월 08일 14시 17분
`재간둥이' 조진호（26·포항）가 돌아왔다.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달 초 팀에 복귀한 조진호는 개막전 이후 3경기에서 연속 2골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입대전 타고난 발 재간과 순발력으로 쉴새없이 중원을 누볐던 조진호는 복귀 후 주전이 대거 빠진 공백을 메꾸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개막전에선 팀 동료들과 채 한 달도 호흡을 맞추지 못한 탓인지 의욕만큼 특유의 플레이를 펼쳐 보이진 못했다.
그러나 두번째 출전인 홈개막전에서 그의 진가는 유감없이 드러났다.
삼성에게 2_1로 뒤지던 후반 29분, 수비수 사이를 헤집고 다니던 조진호는 정대훈의 빠른 센터링을 골로 연결시켰다.
포항은 조진호의 복귀 후 첫골을 발판으로 역전승했다.
7일 대전과의 팽팽하던 시소 게임을 흔든 장본인도 조진호였다.
전반 1분을 남기고 김세인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절묘한 백헤딩으로 선취점을 뽑아 낸 것.
비록 대전이 두번의 프리킥을 모두 골로 연결시켜 그의 동점골이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팬들의 뇌리에서 희미해지던 `재간둥이' 조진호를 떠올리게 하는 명장면이었다.
포항 박성화감독은 "조진호의 순간적인 골 감각은 최고 수준"이라며 "곧 경기에 출전할 백승철과 호흡을 맞춘다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자랑했다.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