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호시노감독 신뢰듬뿍 '5선발굳혔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08일 14시 17분
주니치 `삼손' 이상훈（28）이 붙박이 제5선발 자리를 굳혔다.
불안한 첫 승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이상할 정도로 코칭스태프의 목소리에 한결같이 두터운 믿음이 실려있다.
`숨은 이유'가 있었다.
다카하시 투수코치는 지난 7일 요코하마전 직후 이상훈의 통역원인 조남웅씨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며 "삼손은 컨디션이 아주 나쁜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라 잘해냈다"며 제5선발 낙점에 대한 희망찬 말을 건넸다.
이상훈은 경기 전날인 6일의 불펜피칭때부터 너무 긴장했던 탓인지 구위가 떨어졌다는 것.
물론 그가 말한 `최악'에는 나쁜 컨디션과 함께 6이닝 동안 6개의 4사구를 허용하며 매이닝 주자를 내보낸 채 무실점으로 막은 힘겨운 싸움이 포함된다.
뒤늦게 밝혀졌지만 경기중 호시노 감독이 보여준 반응 또한 이상훈으로서는 훈훈한 화제거리.
6회초 선두타자 6번 나카네의 4구와 와일드피칭으로 2사 2루가 된뒤 요코하마가 포조를 대타로 기용하자 야마다 수석투수코치는 즉각 감독에게 교체의사를 물었다.
호시노 감독은 `고우（GO）' 사인을 내고 마지막 한타자를 끝까지 책임지도록 한뒤 마운드를 내려오는 이상훈의 어깨를 두드려줬다.
호시노 감독의 믿음을 얻은 이상훈은 오는 15일 오후 6시20분 야쿠르트와의 나고야돔 경기에 두번째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