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vs기아] '챔피언 결정전' 지상 응원전
기사입력 1999년 04월 08일 14시 17분
"`빨간 양말'을 흔들며 현대를 목청껏 응원하겠다.", "화끈해서 좋다. 현대."
"허 재 아저씨가 있었던 기아가 좋다.", "노장 김유택의 투혼에 박수를 보낸다."
10일 시작되는 현대와 기아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연예@스포츠계의 전@현 스타들이 응원 메시지를 띄웠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빨간 양말'의 탤런트 성동일과 국가대표 축구팀 허정무 감독, 누드집으로 세간에 화제를 뿌린 `빨간 여우' 류미오 등은 현대를 지지했다.
반면 `청순 미인' 명세빈과 `돌고래 강타'로 유명한 장윤창 KBS 배구 해설위원, 프로야구의 신세대 스타인 `슈퍼 곰' 김동주 등은 기아를 성원하며 `이색 지상대결'을 펼쳤다. [편집자주]
[현대 파이팅!]
♣`빨간 양말' 성동일（탤런트）
내가 TV 드라마 `은실이'에서 신는 양말 색깔과 기아의 팀컬러가 똑같이 빨간색이다. 이런 까닭에 주위에서 기아를 응원하지 않을까 추측하기도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현대가 4승2패로 기아를 제치고 우승할 것 같다. 현대의 이상민은 젊고 센스가 있어 기아 강동희의 노련미 보다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또 현대에는 젊은 친구들이 많아 패기있고 플레이가 활기차 보여 좋다. 기회가 생긴다면 챔피언결정전 때는 한번 경기장을 찾아 `빨간 양말'을 흔들며 "현대 다이냇"을 목청껏 외쳐보고 싶다.
♣`진돗개 감독' 허정무（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현대 신선우 감독과는 연세대 동기로 대학시절부터 막역한 친구였다. 시간 날때마다 프로농구장을 찾아 신감독을 지켜보곤 했는데 언제나 믿음직스러웠다. 축구와 농구는 전술이나 용병술에서 유사한 점이 많다. 가끔 신감독에게 조언을 듣기도 하는데 전술 운용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신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을 앞세운 현대가 압승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 챔프전이 끝나면 대포라도 한잔 기울일 생각이다.
♣`빨간 여우' 류미오（영화배우 겸 연극배우）
나는 모든 것이 화끈한게 좋다. 현대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뤄 시원시원하고 화끈한 플레이를 펼친다. 또 이상민은 정말 매력적인 선수다. 어렸을때는 현대전자 소속이던 이충희 선수의 열렬한 팬이었기 때문에 현대에 정이 간다. 개성이 톡톡튀는 현대가 기아를 꺾고 챔피언에 등극하기를 `오빠부대' 팬들과 함께 빌겠다.
[기아 파이팅!]
♣`청순 미인' 명세빈（탤런트）
내가 제일 좋아하는 농구선수는 지금 나래에서 뛰고 있는 `농구천재' 허 재 아저씨다. 허 재 아저씨가 기아에서 활약할 때의 모습은 정말 멋졌다. 중학교 2학년 때로 기억되는데 친구들과 함께 농구장을 찾았다가 허 재 아저씨의 플레이로 보고 푹 빠져버렸다. 비록 허 재 아저씨가 떠나긴 했지만 강동희 김영만 선수등이 있는 기아가 지금도 최강이라고 생각한다. 기아가 우승할 게 확실하다. 내 예감은 한번도 어긋난 적이 없다.
♣`돌고래 강타' 장윤창（KBS 배구 해설위원）
기아의 박인규 감독은 4년 선배로 태릉선수촌에서 아주 가깝게 지냈다. 특히 아직도 기아의 주전으로 뛰고 있는 김유택 강동희 등도 `태릉 동지'다. 특히 많은 나이에도 불구, 아직도 전성기 못지않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김유택의 플레이를 보면 현역시절 나를 보는 듯 하다. 나는 눈이 뜨일 나이에 코트를 떠나는 국내스포츠의 `조로현상'에 대해 항상 우려를 표명해왔고 그런 차원에서 김유택의 투혼에 박수를 보낸다. 특히 지난해 모기업의 부도로 정신적인 고통을 겪었을 기아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얻길 기원한다.
♣`슈퍼 곰' 김동주（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기아가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 아니, 현대가 지기를 바란다고 말하는게 좋겠다. 지난해 우리팀에 유난히 강했던 현대 유니콘스에게 올시즌은 철저히 이기고 싶기 때문에 야구든 농구든 `현대'가 졌다는 소리는 일단 반갑다. 또 한가지 난 유난히 강한 것을 사랑하는데 어린 시절부터 기아는 내 머릿속에 강팀의 이미지로 꽉 박혀있다. 강한자가 이기는건 프로의 당연한 이치 아닐까.
[조석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