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조선진 '대삼관' 조치훈에 도전장
기사입력 1999년 04월 08일 14시 17분
`또 한번의 한겨레 대결！'
조선진 9단(29)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본인방전의 도전권을 따냈다.
이로써 조선진은 일본 바둑유학 17년만에 `조치훈 선생님'과의 도전7번기 소원을 풀게 됐다.
일본 바둑랭킹 1위 조치훈 9단(43)은 지난해 본인방 10연패를 달성했다.
조선진은 5일 일본 제54기 본인방전 도전자결정전에서 본선 전적 5승2패 동률을 기록한 히코사카 나오토 9단을 맞아 219수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조선진은 본인방전 본선 리그 초반 1승2패로 한때 다음기 본선 잔류마저 불투명했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에서 리그 단독 1위를 달리던 유시훈 7단을 꺾는 등 파죽의 4연승으로 도전자 결정전에 진출했다.
조선진은 지난 84년 일본기원에 입단했다.
지난 86년 유원배, 92년 신인왕전, 93년 신예토너먼트전에서 우승, 일찌감치 `제2의 조치훈'으로 통했다.
그러나 지독한 향수병에 시달리면서 한때 영구 귀국도 결심했으나, 유시훈이 지난 95년 일본 천원을 획득한데 자극을 받고 심기일전 해 왔다.
그리고 이듬해 기성전(일본 1위) 8단전 우승과 첫 본선, 지난 97년 본인방 본선에 첫 진출한후 도전기 정복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한편 조선진의 도전권 획득으로 일본 바둑 사상 두번째로 한국인 끼리의 도전기가 열리게 됐다.
첫번째 한국인 대결에선 2년전 바로 본인방전에서 유시훈이 조치훈에게 도전, 1대4로 물러난 바 있다.
조치훈 대 조선진의 본인방 7번기 제1국은 다음달 12~13일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린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