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봄철 벨로드롬 4강체제
기사입력 1999년 04월 08일 14시 17분
특선급 판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5인방 체제가 붕괴 조짐을 보이면서 김보현 엄인영 원창용 주광일의 `4강(强)', 정성기 용석길 허은회의 `3중(中)'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것.
강한 지구력을 앞세워 레이스를 주도하는 선행 젖히기형이 4강을 이루고 이들 뒤에 붙어 역전을 노리는 추입형이 3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 특징.
이는 올시즌 선두 유도원 조기 퇴피로 승부거리가 50m쯤 늘어나면서 선행 젖히기형 선수들이 막판 역전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추입형들을 멀리하고 2착 전문 마크형 선수를 선호한 데 따른 것이다.
결국 정성기 용석길 허은회 등은 선두를 추월하기 위해 2단, 3단 젖히기를 시도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버거운 싸움이 예상된다.
정성기가 최근 2~3년새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으나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
현재 4강의 기세는 김보현과 엄인영은 상승, 원창용은 보합, 주광일은 상종가.
특히 주광일은 광주팀과 함께 훈련을 하며 기량이 일취월장, 올시즌 돌풍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에따라 상금왕 타이틀은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차지할 공산이 높다.
하지만 현재 상금 랭킹 1위는 1519만원의 수입을 올린 정성기.
출전 횟수(3회차)가 많고 대상경륜에서 2착을 해 준우승 상금 400만원을 챙겼기 때문.
이어 엄인영(3회차 출전·1414만원) 주광일(3회차·1286만원) 김보현(2회차·1278만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6연승을 달리는 김보현과 엄인영은 앞으로 연승할 추가할 때마다 상금의 10%를 보너스로 받게 돼 있어 누가 연승 기록을 오래 유지하느냐가 승부의 초점.
3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던 원창용이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시즌초 부진한 징크스를 감안하면 5월 이후 대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경륜전문가들은 "시즌초이기는 하지만 올시즌 경륜 판도는 4강 3중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4강 선수들이 3중을 견제하기 위해 윤진철, 배학성, 진승일, 김우년, 김순태 등의 2착 전문 마크형 선수를 뒤에 달고 레이스를 펼칠 경우 3중이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조언했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