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마마보이는 못말려
기사입력 1999년 04월 08일 14시 17분
`미운 놈 떡 주고, 예쁜 놈 매 댄다'고 했겠다. 그렇다면 내 파편 중 둘째인 아들녀석 `우진'을 흉봐야겠다.
우진, 지금은 그 병을 완전히 고쳐서 그렇지 않지만, 학교 입학 전에만 해도 아주 심했었다. 제작자인 에미 정선아씨랑 애비 이 에로_랑은 걱정이 대단했다.
`저녀석이 과연 사회생활(초등학교 다니는 것)을 해낼까…?'
노심초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참, 여직 에로_의 파편, 우진 놈의 병을 말하지 않았군. 놈은 지독한 마마보이 증세를 보였었다.
무려 일곱살까지 애비&에미 사이에서 잠을 잔 결과 에로_네 부부 사이는 그 뒤로 아이가 없다.
밥을 먹을 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엄마'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유치원에 들어 가서도 계속 되었다.
옷을 입을 때, 벗을 때, 세수를 할 때, 숙제를 할 때… 모든 것을 엄마의 자문에 의지만 했다.
큰 아이와 여러해의 터울이 있고 또 어렵게 얻은 `기획작품'여서 부모(에로_부부)가 다칠새라 깨질새라 오냐오냐한 잘 못도 있겠지.
한번은 이웃 03호 O선배께서 친선방문을 하시었다(놀러 왔다).
O "아이구, 이 녀석이 누구야! 우진이 아녀?"
우진 "왜요 아저씨?"
O "어디 우진이 고추 있나 좀 보자!"
그러자 우진이 녀석, 그만 잉잉∼ 울어 대는 거였다.
O선배는 미안해 했고, 그 미안해 하는 모습에 에미는 O선배에게 미안했다.
엄마 "우진아, 그러지 말고 좀 보여 드려라!"
우진 "싫어 싫어! 엄마꺼나 보여줘잉!"
_지금 의젓한 초등학교 2학년생이 된 우진은 오늘 아침에도 학교에 가면서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 합해서 부모님! 소자 혼자서도 학교에 갈 수 있아오니 엘리베이터 앞에도 나오지 마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