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해태-롯데 엇갈린 홈런 걱정
기사입력 1999년 04월 08일 01시 42분
"홈런이 자주 나와도 걱정이지. 스윙이 전부 커지잖아."(해태 김응용감독)
"다 좋은데 장타를 치는 타자가 없어. 안타 3개 쳐야 간신히 한점 들어오거든."(롯데 김명성감독)
7일 광주에서 맞붙은 2연승의 해태와 3연승의 롯데.
경기전 양팀 사령탑은 홈런에 대한 시각이 엇갈렸다.
김응용감독은 홈런이 너무 많이 터져 걱정.
매경기 홈런을 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타자들의 스윙이 커진 게 불안하다.
진루타와 단타가 필요한 상황에서 스윙이 커지면 경기가 꼬일 수 밖에 없다. 김감독이 경계하는 점이다.
반대로 롯데는 지난 주말 두산과의 3연전에서 팀타율 3할6푼6리를 기록했지만 홈런은 단 1개.
결정적인 순간에는 단타보다 큰 것 한방이 더 효과적일때가 있다. 바로 김명성감독이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7일 경기에서 양팀은 3개씩의 아치를 주고받았지만 `품질'에 있어선 롯데의 홈런이 더 좋았다.
0－0인 1회 김대익의 선제 좌월 1점, 1－1인 4회 마해영의 우월 2점과 3－3인 6회 호세의 좌월 1점포는 모두 게임을 리드할 수 있게 만든 홈런.
반면 해태는 3개의 홈런을 쳤지만 경기를 역전시킬 수 있는 찬스때마다 타자들이 큰 스윙으로 일관, 병살타나 범타로 물러났다.
경기를 끝낸뒤 롯데 김명성감독이 웃고, 해태 김응용감독은 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 광주＝김상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