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기간길고 평생혜택 상품좋아'
기사입력 1999년 04월 07일 14시 31분
한 신문기자가 모재벌 총수와 함께 비행기를 탔다.
그날따라 날씨가 아주 나빴다.
무사착륙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때 기자가 옆자리에 앉은 재벌 총수에게 생명보험에 가입했는지 물었다.
재벌 총수의 대답.
"누구 좋으라고 보험을 들어!"
총수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엄청난 재산 자체가 보험이나 다름없어 따로 생명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여기서도 느낄 수 있듯이 보험이란 돈이 없는 사람에게는 효과가 크지만 돈많은 부자들에게는 별다른 매력이 없다.
실제로 부유층이 많이 사는 서울이 강남지역에서는 보험회사의 영업실적이 아주 저조하다고 한다.
하지만 특별한 재산이 없는 일반인의 경우 누구나 보험을 들어 두는게 좋다.
특히 수입을 노동력에 의존하는 사람은 생명보험에 가입하는게 유리하다.
의사나 변호사, 교수, 샐러리맨 등이 재벌총수보다 생명보험에 가입할 필요성이 더 많은 것이다.
또 혼자 사는 사람보다는 부양가족이 있는 사람이 보험을 들어두면 요긴할 때가 많다.
그렇다면 보험가입시 유의해야 할 사항은 무언가.
첫째 보험기간이 길고 보험혜택이 평생 지속되는 상품이 좋다.
질병이나 노환으로 인한 사망의 확률이 높아지는 60대 이후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기보험을 젊었을때 가입하는 것이 보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길이 된다.
둘째 가입하기 까다로운 보험상품에 가입하는게 유리하다.
보험은 계약시 건강검진을 마친뒤 가입하는 상품과 서면으로 계약서만 작성하고 가입하는 상품도 있는데 건강검진을 하고 가입하는 쪽이 유리하다.
건강한 사람만으로 구성된 보험이라면 사고확률이 낮아 보험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보장성 보험에 가입을 권하고 싶다.
만기때 그동안 불입한 납입보험료 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 받거나 아예 돌려 받지 못하는 보험이 보장성 보험인데 이는 보험의 본래기능에 가장 충실한데다 보험금 크기에 비해 가장 적은 보험료를 내기 때문에 아주 유리하다.
보험이란 자기 재산을 지키기 위한 `대비용'으로 드는 것이지 이를 이용해 목돈을 마련할 욕심을 갖는다면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보험은 저축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순민[하나은행 프라이비트지원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