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오상민] 절모한 커트롤 3경기 모두 완벽투
기사입력 1999년 04월 07일 14시 10분
좋아져도 너무 좋아졌다.
작년 76경기에 나가 LG 김기범과 함께 한시즌 최다경기 출전신기록을 세웠던 쌍방울 왼손 오상민（25）.
올해도 변한 것은 없다.
오상민은 지난 3∼5일 LG와의 잠실 세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김성근감독은 중반 종반 가리지 않고 승부수를 띄울때면 오상민을 불렀다.
그만큼 부담스러운 등판이었지만 3경기서 2⅔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
특히 지난 4일에는 3회 1사 만루위기서 마운드를 밟아 병살처리, 팀승리의 기초를 닦았다.
올시즌 달라진게 있다면 오상민의 활용폭이 커졌다는 점.
김감독은 몰라보게 성장한 오상민을 지금처럼 원포인트 릴리프로 쓸지, 초반부터 기용해 롱릴리프로 쓸 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무엇이 오상민을 달리지게 만들었을까?
첫째, 투구시 작년보다 왼팔을 높게 올려 컨트롤과 구위가 향상됐다.
좌우로 휘는 변화구에 위에서 아래로 뚝 떨어지는 절묘한 커브가 가미됐다.
둘째, 작년 엄청난 경기에 등판해서인지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다.
노련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동료들은 매일 공을 뿌리는 그를 `철인'이라 부른다.
하지만 남모르는 아픔이 있다. 어릴적 폐결핵을 앓았다.
지금은 완치가 됐지만 그 여파로 항상 체력적인 부담을 지고 있다.
화려한 선발, 눈에 띄는 마무리－.
둘다 거리가 멀지만 오상민이 없는 쌍방울 마운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전주＝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