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초반 5할대 불꽃타 '고감도 방망이'
기사입력 1999년 04월 07일 14시 10분
개막 3연전만 따지면 삼성은 지난해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마운드는 힘한번 쓰지 못하고, 폭발력 높던 타선은 푹신푹신한 솜방망이로 전락했다.
그러나 변함없는 게 하나 있다.
김한수（28）의 고감도 타격.
지난해 꼭 3할을 채우며 3루수 골든글러브까지 받았던 김한수는 동료들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연일 폭발적인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개막전（3일） 3타수 2안타, 2차전 5타수 2안타, 3차전 홈런 1개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3경기에서 11타수 6안타（0.545）로 팀내 최고의 타율이다.
비록 삼성이 3연패에 빠졌지만 김한수는 요즘 홈팬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준다.
과연 좌우측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릴 수 있을까.
김한수에 대해 이런 궁금증이 일고 있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2루타 대부분이 절묘하게 좌@우익수와 파울라인 중간에 떨어지기 때문.
실제 6안타 중 2루타 4개가 모두 이 지역에서 만들어졌다.
김한수의 2루타 코스가 약속이나 한듯 일정하자 일부 팬들은 아예 이 코스를 `김한수 존'이라 부르기도 한다.
밀어치기와 당겨치기가 능수능란하다는 뜻.
절정의 타격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김한수는 또한번 팬들을 사로잡을 기회를 잡았다.
스미스가 선발에서 제외될 경우 이승엽 김기태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루는 5번타순을 맡게 됐다.
삼성의 새출발이 그의 어깨에 달렸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