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씨] '삼바축구' 지도자 된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07일 14시 10분
`외눈 골잡이' 이태호씨（38）가 `삼바축구의 코치'로 부임한다.
80년대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이씨는 7일 세계적인 축구스쿨 `브라질 지코 축구학교'의 코치로 초청을 받아 현지로 떠났다.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브라질 축구 지도자가 되는 이씨는 3개월동안 어린이, 청소년, 프로 등 각급의 코치 교육과정을 수료한 뒤 지코 축구학교에서 매달 약 2000달러의 월급을 받으며 그 곳 선수들을 가르친다.
이번 초청은 지코 축구학교의 히나우두 코치에 의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88올림픽 때 브라질대표선수로 서울에 왔던 히나우두 코치는 당시 한국팀선수였던 이씨의 뛰어난 개인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최근 축구학교에 동양인 유학생이 늘어나자 한국인 코치의 필요성을 절감해 이씨를 부르게 됐다.
이씨의 브라질 진출로 삼바축구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가능해졌다.
이씨는 "브라질 축구를 낱낱이 배워올 계획"이라면서 "차제에 `브라질 축구유학은 실속없이 돈만 낭비하는 것'이란 항간의 불신도 사라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씨는 최근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브라질 용병에 대한 정보 수집도 할 예정이다.
이씨는 83년부터 10년간 프로팀 대우에서 활동하며 57골, 27도움을 기록했고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도 출전했었다.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