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귀고리 열풍' 튀는 개성 보는 재미 2배
기사입력 1999년 04월 07일 14시 10분
프로축구계에 귀고리 열풍이 일고 있다.
올시즌 들어 톡톡 튀는 신세대들이 머리 염색에 만족하지 않고 귀고리 착용으로 개성 표현을 하고 있는 것.
현재 귀에 장식품을 단 선수는 윤정환（SK）을 비롯해 김도근 최윤열（이상 전남） 공오균（대전） 정정수（현대） 등 10여명.
이들의 귀고리는 무색에 아담하고 단정한게 특징으로 마라도나（아르헨티나） 굴리트（네덜란드） 등 외국 스타들의 치렁치렁한 장식과는 대조적이다.
귀고리 착용의 원조는 `골넣는 GK' 김병지（현대）.
"프로는 경기외에도 온몸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줘야 한다"는 그는 지난 96년 부터 귀에 치장을 해오고 있다.
이어 같은 팀의 정정수가 지난 97년 부터 팬들의 시선을 의식해 머리 염색과 함께 귀고리를 했고 대전의 공오균도 작년부터 따라나섰다.
귀고리가 프로축구계의 큰 물결로 다가온 것은 올해다.
`그라운드의 탤런트' 김도근과 최윤열이 1월부터 `귀고리 선수' 대열에 합류했고 `중원의 마술사' 윤정환도 지난달 28일 브라질과의 친선게임에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귀고리를 즐겨하는 여성심판 임은주씨가 프로축구무대에 등장하고 현재 나이지리아에 있는 청소년팀과 합숙중인 올림픽팀 선수들이 프로축구계에 복귀하면 `귀고리 열풍'은 더욱 번질 전망이다.
그러나 귀고리 착용에 대해 일부 코칭스태프는 부정적인 견해도 보인다.
전북 최만희 감독은 "프로 선수가 팬들을 의식한 자기 표현은 나무랄 것이 아니지만 선수가 외양에 신경을 쓰다보면 내실이 허약해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