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동주 - 양준혁 - 이승엽 '반격개시'
기사입력 1999년 04월 07일 14시 10분
토종 간판타자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두산 김동주, 해태 양준혁, 삼성 이승엽….
상대적으로 한화 데이비스를 비롯해 롯데 호세, 현대 피어슨 등 용병들이 `남의 땅'에서 펄펄 나는 것과 비교하면 더욱 초라하다.
비록 시즌초반이고 이제 3경기씩밖에 치르지 않아 판단은 이르지만 야구팬들은 국내 스타플레이어들의 시끌벅적한 활약을 목메게 기다리고 있다.
먼저 시범경기 홈런（3개） 타점（11점） 최다안타（13개） 장타율（1.125） 등 타격 4관왕 김동주.
시즌개막과 함께 큰일을 벌일 것 같던 기세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12차례 타석에서 안타와 4구 각 1개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바깥쪽으로 가볍게 밀어치던 타격이 어느틈에 풀스윙으로 바뀐 것이 타격부진의 원인이다.
사자에서 호랑이로 변신한 양준혁.
3할 타율에 20홈런은 기본으로 통하는 양준혁이지만 유니폼을 바꿔 입은 뒤 영 옛 실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3경기에서 11타수 2안타로 타율 1할8푼2리. 홈런은 말할 것도 없고 아직 2루타도 하나 없다.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지나치게 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삼진만 3차례.
뒤에서 받쳐주던 양준혁이 떠나간 후유증인가.
"올시즌은 나의 해"라고 떠들던 이승엽의 방망이도 축 늘어져 있다.
13타석에서 안타가 고작 한개.
투수들이 들어내놓고 기피하는데다 타격폼까지 흐트려져 가뜩이나 3연패로 위기에 몰려있는 서정환감독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하지만 야구인들은 이들의 방망이가 곧 되살아날테고, 그때부터 각팀의 순위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빅3 타격성적[6일 현재]
선수（팀）
타율
타석
타수
안타
홈런
4구
삼진
양준혁（해태）
0.182
13
11
2
0
2
3
이승엽（삼성）
0.083
13
12
1
0
1
5
김동주（두산）
0.091
12
11
1
0
1
5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