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문] 만점 투수리드 타율 3할3푼 방망이까지
기사입력 1999년 04월 07일 14시 10분
`최기문 효과'가 이렇게 클 것으로 예견했던 롯데관계자들은 아무도 없었다.
롯데의 거칠것 없는 개막 3연승에 `폭풍의 눈'으로 자리한 포수 최기문（26）.
3연전 내내 롯데에 무릎을 꿇은 두산선수단은 거인의 줄무늬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최기문의 눈부신 활약에 쓴 입맛만 다셔야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데리고 있는 건데….'
작년 10월 이뤄진 맞트레이드 상대 왼손 차명주가 원포인트릴리프에 머물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속이 쓰릴 수 밖에 없었다.
`꿈의 영점대 방어율（0.67）'도 최기문이 포수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쾌거'.
주형광 문동환 손민한 등 개막 3연전의 선발투수들은 하나같이 최기문의 빼어난 리드에 편안히 승부에만 몰입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팀의 `지뢰밭 타선'에서도 최기문은 `하위타선의 뇌관'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8번 최기문은 반드시 이겨야했던 홈개막전서 2회 선제결승 1타점 우월 2루타를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타율 3할3푼3리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했다.
최기문의 방망이솜씨는 그를 개막전 포수로 낙점한 김명성감독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
두산유니폼을 입었던 작년까지는 수비형으로 분류됐지만 이적후 약점인 타격보완에 힘쓴 결과다.
작년까지 주전으로 나섰던 임수혁이 무릎부상을 털고 합류해도 주전 안방마님 자리는 최기문의 몫이다.
역시 잘되려는 집안에는 호박도 넝쿨째 굴러들어오는가 보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