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운]속상한 배역이지만 출연프로마다 히트
기사입력 1999년 04월 06일 15시 23분
"속상하지만 신나요."
탤런트 김나운은 요즘 속이 편치 않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웃음이 나온단다.
공교롭게도 TV에서 잇따라 속상한 역만 맡지만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는 한결같이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1년 넘게 `장수출연'한 KBS 2TV의 토요시트콤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 그녀는 여기에서 `사랑의 패배자'. 방송초기부터 윤다훈을 눈독 들였지만 결국 김민희에게 빼앗겨, 이 둘의 약혼에 이어 결혼식까지 지켜봐야 하는 신세다. 이미 `옛날에' 저울추가 기울었지만 여전히 두사람 사이에 끼어 주책을 떠는 김나운은 폭소탄의 뇌관.
최근 SBS TV의 `청춘의 덫'에서는 가장 친한 친구인 심은하때문에 속이 탄다. 이종원에게 버림받은 심은하는 복수의 칼을 가는데, 이종원의 새 여자인 유호정 오빠 전광열과 결혼을 결심한다. 김나운은 `그것이 사랑일리 없다'며 말리고 나선다.
김나운은 `청춘의 덫'의 향후 전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어머, 어쩜"하고 탄성을 내지를 정도로 드라마에 푹빠져 있다.
TV에선 속이 쓰려도 라디오에선 휘파람이 절로 난다. 맡는 프로마나 청취율을 쑥쑥 올려놓는 `해결사'로 인정받는 것. MBC AM의 `아침을 달린다'를 2년 넘게 진행하다 `즐거운 오후 2시'로 `말'을 갈아탔지만 반응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좋다.
TV 연기와는 또 다르게 김나운 특유의 솔직하고 과감한 멘트가 청취자들을 끌어당기는 비결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