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박하사탕']신인들로 주연-단역 파격 캐스팅
기사입력 1999년 04월 06일 15시 23분
`초록 물고기'의 이창동 감독이 이달 크랭크 인 하는, 두번째 영화 `박하사탕'에서 주연부터 조연－단역까지를 모두 신인으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캐스팅을 단행했다.
`초록 물고기'가 한석규 심혜진 문성근 등 스크린 톱스타들을 기용했던 데 비해 이번엔 `안티 스타 시스템(Anti Star System)'을 도입한 것.
설경구, 문소리, 김여진, 고서희, 서 정, 박지영 등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출연진들의 이름을 훑어나가다보면 지난해 `처녀들의 저녁식사'로 주목받은 신인 김여진 정도가 일반에게 알려진 배우.
남자주인공 설경구는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93년부터 연극무대에서 연기력을 쌓았는데 `처녀들의 저녁식사'에 단역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 그는 `박하사탕'에서 20년의 한국 근세사를 지나오며 끝없이 추락하는 인물 김영호역을 맡게 된다.
김영호의 첫사랑 윤순임역을 맡게된 문소리는 성균관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노동운동과 연극활동을 병행한 경력을 갖고 있다.
김여진은 김영호의 아내 양홍자역.
카페 여종업원 경아역의 고서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3년에 재학중이고, 김영호의 섹스파트너인 미스리역의 서 정은 `눈물' `둘 하나 섹스' 등 독립영화에 출연한 경력을 갖고 있다.
또 김영호와 더불어 급변하는 한국사회의 희생양이 되는 여자 정순이역은 은광여고 3년에 재학중인 박지영이 맡아 연기자로 데뷔하게 된다.
이 영화의 제작을 맡게될 명계남은 "기존의 스크린 스타들이 갖고있지 않은 새로운 이미지를 찾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번 캐스팅은 이창동 감독의 작품이 갖고있는 힘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