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국내 첫 캠퍼스 당구클럽 탄생
기사입력 1999년 04월 06일 14시 38분
용인대의 당구 좋아하는 학생들은 요즘 신바람이 났다.
학교안에 당구장이 생겼기 때문이다.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용인대학교 실내체육관 2층.
간이 응원대로 쓰이던 스탠드 자락에 최신 당구대가 줄을 이었다.
포켓볼 당구대 2대와 3쿠션 겸용 4구용 5대 등 모두 7대.
대학에 당구대가 놓인 적은 몇번 있었지만, 아카데미 당구장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명 `용인대 당구클럽'이 생긴 것은 지난 1일.
용인대와 부설 사회교육원, 한국사회체육진흥회 당구아카데미중앙회가 손을 잡았다.
남녀 학생들이 몰리면서 웬만한 시간에는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한시간을 쳐도 3600원. 값이 시중의 절반 이하이다.
당구장 분위기도 신세대식 카페풍이다. 앰프에선 클래식과 록 음악이 번갈아 나오고, 널찍한 공간엔 푹신한 소파와 함께 휴게소가 마련돼 있다.
당구장이 개장 며칠만에 일약 용인대의 새 명물로 등장한 배경에는 숨은 뜻이 있다.
용인대는 옛 유도대학으로 한국 스포츠의 산실이다. 따라서 국내 동호인 1000만명을 자랑하는 스포츠당구에서도 선도 대학이 되자는 뜻이다.
용인대는 국내 최초의 스포츠당구학과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사회교육원에 당구지도자 과정이 열린 것은 그 전초전.
사회교육원장 김창룡 교수는 "당구는 국민 스포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적 차원이 충분하다"며 "대학에서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프로그램을 마련해 적극 지원한다면 세계 제패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용인대는 다음달 또 하나의 당구 명물을 내놓는다.
제1회 용인대 총장배 전국 초중고생 당구대회. 최초의 꿈나무 대회이다.
대회 주관을 맡은 아카데미당구중앙회 손형복 회장은 "방배중 일신여중 선린상업정보고 덕소고 등 상당수 중고교에서 이미 당구특활반을 운영할 정도로 청소년의 스포츠당구 열기가 대단하다"며 "5~11월간 네차례 시리즈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