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톱스타들 총출동한 연극 '햄릿1999' 무대 열어
기사입력 1999년 04월 06일 14시 38분
최민식 진희경 방은진 이혜영 등 스크린의 톱스타들이 단체로 연극무대에 뜬다.
연극불모지 강남에 새롭게 터를 잡은 유시어터(대표 유인촌)가 개관을 기념해 20일부터 오는 6월20일까지 공연하는 `햄릿 1999'(김아라 연출).
유대표와의 이런저런 인연으로 함께 무대에 서게 된 이들은 "신선한 연극무대에서 좋은 사람들과 작업해 즐겁다"고 입을 모은다. 진희경은 이번이 연극 데뷔작이지만, 90년 `에쿠우스'로 시선을 모았던 최민식이나 방은진 이혜영은 모두 고향땅을 다시 밟은 셈.
실험적인 작품으로 유명한 극단 무천대표 김아라씨가 연출을 맡은 `햄릿 1999'는 세익스피어의 고전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스토리라인과 구성은 그대로 두고 시공간적 배경과 인물을 세기말의 한국으로 바꿨다.
원작의 감칠맛 나는 대사를 살리면서 `지금, 여기서' 햄릿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보여주겠다는 것이 연출 의도. 김씨는 "인간성 부재의 현실을 전형적인 비극적 인물 햄릿을 통해 비판하겠다"고 말한다.
햄릿 역에 극장대표인 유인촌, 레어티즈 역에 영화 `쉬리'로 주가가 폭등한 최민식이 나서고, 오필리어 역에는 방은진과 진희경이 더블캐스팅됐다. 이혜영은 거트루드, `품바'의 정규수는 로젠크란스를 맡는다.
연출과 배우 못지않게 스태프 또한 화려하다. 무대미술에 스타일리스트 박동우, 의상에 제5회 한국뮤지컬대상 의상상을 받은 변창순, 음악은 김기영. 가히 최강의 멤버다. "흥행에 실패하면 누가 책임을 져야하나"가 가장 심각한 고민거리(?)라는 김아라 연출의 말이 이해가 된다.
전재산을 투자해 `평생의 꿈'인 극장을 만든 유대표는 "재정적인 어려움이 많아 걱정이 앞선다"면서도 "이 극장이 연극발전에 하나의 밀알이 됐으면 한다"고 말한다.
`일당백'의 쟁쟁한 연기파들과 힘을 합쳐 고전의 무게에 도전한 김아라의 파격적인 연출. `햄릿 1999'다.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