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윤석화 모노극 '딸에게‥' 3개월 장기공연
기사입력 1999년 04월 06일 14시 38분
`무대위의 카멜레온'인 윤석화가 가슴이 커져와 아프다고 호소하는 어린 딸에게 들려줄 인생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극단 산울림이 창단 30주년 기념무대로 9일부터 7월 4일까지 서울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윤석화의 모노드라마 `딸에게 보내는 편지'(아놀드 웨스커 작, 임영웅 연출)가 그것.
산울림은 그동안 `위기의 여자' `목소리' `담배 피우는 여자' 등 여성의 삶을 조명한 작품들을 무대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딸에게…' 역시 이 극단의 대표적인 여성연극 중 하나.
지난 92년 3월 초연된 뒤 그해 12월까지 9개월간 장기공연되면서 윤석화의 춤과 노래, 연기력이 한데 어울려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었다. 윤석화는 35세의 재즈와 발라드 가수로 예상할 수 없는 성격을 지닌 멜라니로 변신, 따뜻한 모성애를 지닌 엄마와 열정을 가진 가수로서의 삶을 동시에 형상화한다.
멜라니에게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11살된 딸 마리카가 있다. 마리카의 가슴이 커지기 시작하는 것을 알게 된 멜라니가 딸에게 보낼 편지를 쓰는 것으로 작품은 시작된다.
어린 소녀가 아닌 한 여자로서 딸에게 들려주는 멜라니의 이야기는 극이 진행되면서 불우한 유년시절과 원치 않았던 결혼 등 점차 자신의 인생살이 이야기로 바뀌면서 흥미를 더해준다.
결국 멜라니는 사랑하는 딸에게 보낼 편지를 쓰지 못하고 대신 딸에게 들려줄 자신의 노래를 부르면서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신다.
`노래할 수 있는 여배우를 위한, 노래가 있는 다섯 대목의 연극'이란 아놀드 웨스커의 작품설명처럼 아름다운 다섯 곡의 노래가 곁들여진다.
이번무대는 극중 노래 `너는 여자다`와 `다시 한번'을 재편곡, 음악적인 완성도를 높혔다. 또 올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신인남우상을 받은 오재익의 안무도 곁들여진다.
연출가 임영웅은 "초연때 미혼이었던 윤석화가 지금은 가정을 갖고 있어 극중 인물과 더욱 가까워진 역할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1인극 형식이 주는 맛을 최대한 살렸다"고 말했다.
화 목 오후 7시30분. 수 오후 3시,7시30분. 금 토 오후 4시, 7시30분, 일 오후 3시. (02)334－5915
[박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