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현대 '부산 미끄럼 코트' 비상
기사입력 1999년 04월 06일 14시 12분
`부산 징크스는 없다.'
올시즌 기아의 홈코트인 부산 사직체육관은 원정팀의 무덤으로 악명을 떨쳤다.
코트 바닥 곳곳에 먼지와 기름때가 쌓여 빙판 처럼 미끄럽기 때문.
정규리그 1위 현대도 부산에만 가면 설설 기며 이상하리 만치 힘을 못썼다. 2전 전패.
반면 기아는 정규리그 홈게임서 13승5패（승률 72.2％）를 기록, 전체 승률（68.9％）보다 높았다.
2연패를 노리는 현대는 기아와 오는 13일 챔피언결정 3차전, 14일 4차전을 잇따라 치른다.
정상가는 길목에서 맞닥뜨릴 `빙판'을 떠올리면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그래서 미리미리 `제설 작업'을 요청하고 `체인'도 준비할 생각.
우선 KBL（한국농구연맹）과 기아구단 측에 코트 도장（塗裝）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
코트 전면은 불가능하더라도 플레이가 집중되는 페인트 존이라도 조치해 달라는 것.
또 끈적끈적한 액체가 발라져 있는 `끈끈이 판'을 충분히 확보, 거침없이 눈길을 달려볼 계획.
여차하면 콜라라도 농구화 밑창에 바르고 코트에 나설 생각까지 하고 있다.
이와 관련 KBL은 경기 감독관을 3차전 전날 부산에 내려보내 코트를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미끄럼 방지용 특수액체로 구석구석 닦게 할 방침.
한편 `호스트' 기아는 "양팀 모두 똑같은 조건이고 우리 선수들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데 유난스러운 것 아니냐"며 계속 홈잇점을 즐기겠다는듯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