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거인 선발 3총사 '합작 45승 믿어라'
기사입력 1999년 04월 06일 13시 52분
`떴다, 합작 45승.'
롯데 마운드에 강력한 `선발 트로이카체제'가 구축됐다.
제1선발 왼손 주형광（23）에 제2,제3의 우완정통파 문동환（27）과 손민한（24）.
등판주기와 구위 등을 볼때 주형광과 문동환은 올시즌 각 16승씩, 손민한은 13승이 목표.
작년 롯데가 거둔 승수는 총 50승.
이들 트리오가 목표치만 달성한다면 아무리 꼴찌를 했다지만 작년 승수（50승 72패 4무）의 90％를 채우는 셈이 된다.
여기에 제4,5선발 김태석과 염종석의 승수, 또 구원투수의 승리까지 보태지면 롯데의 정상권 도약은 가시권에 들어온다.
홈개막 3게임을 치르면서 이들 트로이카는 올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간판투수' 주형광은 3일 두산전서 7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짜릿한 개막전 영봉승리에 다리를 놓았다.
스트라이크존을 구석구석찌르는 코너워크와 새로 추가한 커브와 체인지업이 절묘했다.
문동환은 지난 4일 경기서 프로데뷔 이래 가장 빠른 시속 150㎞의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며 7이닝 탈삼진 6개 3안타 1실점으로 두산타선을 윽박질렀다.
올시즌 롯데의 신무기 손민한도 아마 국가대표에이스의 이름값에 손색없는 복귀전을 치러냈다.
어깨부상을 딛고 1년10개월여만에 등판한 5일 두산전서 최고구속 146㎞의 빠른 공을 던지며 5이닝 4안타 2실점의 쏠쏠한 투구내용을 보였다.
오랜 공백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는 평가.
이들이 선발로 나선 3연전 동안 롯데는 팀방어율 1위（0.67）로 8개구단중 가장 안정된 마운드를 뽐냈다.
여기에 든든한 `지뢰밭타선의 지원', 작년보다 팀당 6경기가 늘어난 경기수（전체 132게임） 등 호재는 넘친다.
에이스 최동원, 윤학길 등 과거 부산야구의 르네상스를 일궈낸 선배들의 발자취를 쫓는 거인트리오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