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현대]박명환-이명수 긴급투입 '팀을 구하라'
기사입력 1999년 04월 06일 13시 52분
드림리그의 떼놓은 `플레이오프 진출팀' 후보라던 현대와 두산이 개막 첫 3연전서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현대는 인천 홈에서 해태에 1승2패, 두산은 부산 적지서 롯데에 3연패. 반격을 벼르는 둘째주에 두팀은 차고 맑은 `생명수'를 얻는다.
반달곰 에이스 박명환이 출격하고, 일각수 `찬스포' 이명수가 컴백한다.
[두산]
이제 박명환（22）이 간다.
뜻밖의 3연패에 휘청거리는 두산이 이제야 빼드는 빳빳한 에이스 카드.
개막 직전 갑작스런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서 빠졌던 박명환은 7일 잠실 현대와의 홈개막전서 시즌 첫 선발 마운드에 선다.
몸은 말끔하다. 딱히 이유를 찾을수 없는 통증에 고생했지만 처음 아픔을 느낀 부위여서 당황했을뿐 특별한 이상은 없다.
작년 14승（11패）의 박명환은 `영파워'로 물갈이한 올해 두산 마운드의 당당한 에이스.
국내 으뜸을 자부하는 빠른볼과 변화구 주무기 슬라이더에 보태 올해의 승부수 체인지업까지 확실하게 다듬어 놓았다.
데뷔 3년 동안 현대전 승률은 반타작（5승5패）이었지만 방어율은 2.90으로 믿음직했다.
박명환은 팀이 3연패하는 동안 부산 원정숙소에서 바늘방석에 앉은듯 불편한 사흘을 보냈다.
"연패가 내탓인 것 같아 고개를 들수가 없었어요."
백말이 필요없다. 투수라면 마운드 위에서 팀사랑을 뽐내야 할일.
`난세의 영웅'으로 떠올라야하는 제1선발 박명환이다.
[현대]
현대 `찬스맨' 이명수（33）가 팀타선의 물꼬를 트기위해 긴급 수혈된다.
해태와의 개막 3연전에서 1승2패로 예상밖의 부진을 보인 현대는 7일 잠실 두산전부터 이명수를 선발 2루수에 2번타자로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명수는 지난달 연습경기중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을 일으켜 시범경기에서 한차례밖에 나서지 않았으며 해태와의 3연전에서도 두차례 대타로 타석에 섰을 뿐이다.
부상부위의 통증이 말끔히 가셔 현재 공격과 수비, 러닝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명수는 지난해 현대가 초반 독주체제로 가는데 실질적인 주역이었다.
4월 한달간 성적이 타율 3할7푼1리로 팀내 최고였으며, 4홈런과 10타점을 쓸어 담았다.
특히 찬스에 유독 강해 결정적일때마다 한방을 터뜨리곤 했다.
지난해 전체성적은 3할1푼5리의 타율에 11홈런, 46타점.
시즌초반이지만 타선의 불균형에 고심하고 있는 김재박감독은 "이명수의 컴백과 함께 공격이 한결 활력을 띠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승민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