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미세 치근단 수술' 치아 안뽑고 신경치료 가능
기사입력 1999년 04월 05일 15시 28분
신경치료로 치료가 불가능한 치아는 대부분 신경이 감염돼 치아 뿌리 끝에 염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는 통증을 호소하게 되고, 결국 치아를 뽑게 된다.
그러나 최근 수술 현미경을 이용한 수술로 원인부위를 정확하게 찾아 이를 뽑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는 길이 열렸다.
서울대 치과병원 보존과 백승호 교수팀은 "97년부터 98년까지 수술 현미경을 이용한 미세 치근단 수술을 받은 환자 119명을 3개월 이상 관찰한 결과 116명에서 성공적 치료효과를 거둬 치아를 보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세 치근단 수술은 치아 뿌리 끝에 심한 염증이 생겨 신경치료 후에도 계속 아프고 부어 있을 때 치료 부위를 10∼30배까지 확대할 수 있는 수술용 현미경을 이용해 신경이 감염된 치아 뿌리의 염증조직과 치근을 제거, 치아를 보존하는 치료법이다.
미세 치근단 수술은 92년 미국 신경치료학회에서 처음 소개됐으며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 등 일부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백교수는 "신경치료 후 통증이 계속되면 이를 뽑는 경우가 많고 치근단 수술을 해도 현미경을 이용하지 않으면 실패율이 높아 치아를 잃는 경우가 많다"며 "수술현미경을 이용하면 원인 부위를 정확히 제거해 치아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