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Q&A]대인공포증-약물,인지,행동,정신치료 병행
기사입력 1999년 04월 05일 15시 28분
문:올해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입니다. 저는 공개석상에서 말만 하려고 해도 얼굴이 너무 빨개집니다. 남자로서 창피할 정도입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최현식]
답:사람들 앞에서 얼굴이 붉어지고 불안해지는 것은 사회 공포증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사회 공포증이란 남들이 자신을 지켜볼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긴장하고 심한 불안을 느끼는 질환입니다.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남들 앞에서 가슴이 뛰거나 얼굴이 붉어지고 화끈거리며 식은 땀을 흘리기도 합니다.
또 손을 심하게 떨고, 시선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식적인 자리나 남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불안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오히려 어느 정도의 불안은 실수를 줄이고 정신을 집중하는 데 필수적 요소입니다.
문제는 불안의 정도와 불안을 느끼는 상황입니다.
동료나 친구 등 아는 사람들과 식사를 할 때, 아니면 사람들을 만나기만 해도 불안을 느껴 모든 상황을 피하려 한다면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사회 공포증 환자들은 그렇게 절친하지도 않고, 전혀 모르지도 않는 사람 앞에서 가장 많은 불안을 느낍니다.
대표적으로는 직장 동료나 학급 친구, 안면이 조금 있는 이웃, 먼 친척들이 가장 많은 불안을 유발하는 대상입니다.
환자는 낯선 만남을 회피하려고 하고, 심하면 직장을 그만두려고 합니다.
사회 공포증 환자는 전체 인구의 4∼13%로 매우 흔한 병이며 특히 체면을 중시하는 동양권에 더 많습니다.
단순히 성격이 소심하거나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현상은 아니며 생물학적인 부분과 환경적인 요소에 의해서 발병하는 질환으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실제로 치료를 받으면 완치의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치료를 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약물치료만 시행해 효과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 치료와 정신치료를 함께 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범용 신경정신과 원장 (02)593-2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