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서태지를 소재로 한 가상이야기 등장
기사입력 1999년 04월 05일 15시 28분
이번엔 서태지다. `H.O.T 포에버'가 서점가를 폭풍처럼 휩쓸고 간 뒤, 서태지를 소재로 한 소설이 새로 등장했다.
음악전문 방송인 KMTV PD 출신 이상희씨의 `서태지'(자음과 모음). 서태지라는 실재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가상소설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는, 도발적인 부제를 달고 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 6개월간 연재했던 작품. 서태지의 외국 진출, 성공과 좌절, 인간적 고뇌 등을 현실감 있게 그린다. 그렇다면 왜, 갑자기, 서태지인가.
이씨는 2002년 월드컵 개막식 축하공연을 떠올린다. 그 무대에 외국가수를 세울 수는 없는 일. 한국 가수가 서야 한다. 그렇다면 누구? 결론은 하나, 서태지라는 것이다.
"서태지는 한국음악 국가대표 선수에요. 90년대 대중문화의 상징이자 분수령이었습니다. 조용필도 위대한 가수지만, 서태지처럼 거대한 흐름을 만들지는 못했지요. 서태지는 외국서도 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내가수죠."
이런 인식은 국내 음악계 비판에서 시작된다. `노래 잘 하는 놈, 춤 잘 추는 놈, 말 잘하는 놈'을 모아 겨우 팀을 꾸려가는 현실. 아직도 서태지를 뛰어넘는 가수는 없다.
가수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답게, 작품엔 전문적인 음악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서태지의 미국 시장 진출 실패, 귀국, 벙어리 소녀@주술적 여인과의 만남, 일본가수와의 성공적인 조인트 공연, 미국 재진출 등의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작가 이씨는 국내 최초로 일본 차트를 방송에 소개한 주인공. 홍콩 반환 1주년 기념콘서트에서 3박4일간 30여명의 홍콩스타를 인터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월간 `베스트셀러'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정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