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서울발레시어터 '백조와 플레이보이‥'
기사입력 1999년 04월 05일 15시 28분
`쉽고 재미있는 발레'를 추구해온 서울발레시어터가 봄 정기공연으로 `백조와 플레이보이_골프장에서 생긴 일'을 8,9일 이틀간 서울 교육문화회관에 올린다.
예술감독 로이 토비아스가 96년 안무한 `백조와…'은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 이야기의 기본 골격은 그대로 두고 150분 원작을 60분으로 압축해 부담없이 볼 수 있게 패러디했다.
왕자(지그프리드)의 스물한번째 생일. 어머니로부터 선물로 골프채를 받은 왕자는 필드에 나갔다가 백조(오데트)를 만난다. 사랑을 속삭이고 마법사의 흉계로 시련에 빠지는 것은 원작과 비슷하지만 결론은 모두 해피엔딩이다.
16㎜ 영화제목을 연상시키는 우스꽝스런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코믹한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백조가 아이를 낳아 왕자를 찾아오는가 하면, 흑조(오딜)와 왕자의 친구 베노, 왕자의 어머니와 마법사가 사랑으로 연결되며 막이 내린다.
고전발레뿐 아니라 모던댄스에서 볼룸댄스까지 등장해 장르간 혼합을 시도하는 것은 기본. 흥겨운 재즈풍의 음악도 코믹한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초연 당시 `원작에 충실하면서 격조있는 명작희극의 전형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록발레 `현존'시리즈로 예술성과 대중성사이의 벽을 과감하게 허물어온 서울발레시어터의 또다른 파격과 모험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한편 이번 정기공연에서는 `백조와…'에 앞서 1부로 제임스 전의 봄을 주제로 한 신작 `생명의 선'과 로이 토비아스의 `춤을 위한 또다른 발레'가 첫선을 보인다.
`생명의 선'은 제임스 전의 96년작 `가을'과 98년작 `여름'에 이은 사계 시리즈 세번째로 봄의 생명력을 남녀 2인무로 표현한 작품이다. `춤을 위한 또다른 발레'는 `백조와…'로 일탈한(?) 로이 토비아스가 클레식발레에 바치는 깔끔한 소품이다.
김인희 문경환 나인호 황정실 윤미애 등 출연. (02)34422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