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인들 뮤직비디오 제작 붐
기사입력 1999년 04월 05일 14시 38분
영화제작사에서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영화감독이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비트' `태양은 없다' 등 히트영화를 연달아 내놓은 우노필름은 최근 god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데 이어 유승준의 신곡 `끝이 없도록'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있다.
유승준의 뮤직비디오는 폭력배들에 의해 약물을 주입받아 파이터가 된 주인공이 옛애인을 만나 기억을 되찾는다는 내용으로, 최민수와 정우성이 출연중인 영화 `유령'의 세트를 활용해 촬영중이다.
지난해 영화 `정사'를 통해 감각적인 영상을 보여준 이재용 감독은 신인 김범수의 `약속' 뮤직비디오를 최근 촬영했다. 이별한 연인이 여자의 결혼전야에 만나 비극적인 운명을 맞는다는 내용. 영화 `북경반점'의 남녀주인공인 김석훈 명세빈이 동반 출연했다.
이처럼 영화인들이 뮤직비디오에 참여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은 강렬한 스토리텔링과 감각적인 영상을 결합한 `영화적인 뮤직비디오'가 인기를 끌면서 나타난 현상. 영화 제작진과 연출진의 노하우를 빌려온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영화제작사 입장에선 그동안 주로 단편영화를 검토하면서 새감독을 물색해왔는데 요즘엔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새인물을 찾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유령'을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하는 민병천 감독은 신씨네 영화사에서 제작한 공일오비의 뮤직비디오 `21세기 모노리스'를 통해 실력을 검증받기도 했었다.
뮤직비디오 감독들의 영화계 진출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소라의 `난 행복해'와 이승환의 `천일동안'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정아미 감독은 사이코 스릴러 영화 `비밀'을 준비중이고, 지난해 최고 화제의 뮤직비디오인 `To Heaven'의 김세훈 감독은 액션멜로 영화 `데킬라'로 영화계에 데뷔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