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두산 벌써 공수주 삐그덕 '불안한 출발'
기사입력 1999년 04월 05일 14시 24분
아직 판단은 이르다. 겨우 2게임을 졌을 뿐이다.
그러나 경기내용을 들여다 보면 불안해진다.
드림리그 2위를 맡아놓았다던 두산이 롯데에 2연패했다.
지난 3일 부산 개막전서 0대7, 4일 1대8. 거푸 7점차의 완패다.
작년 챔피언팀 현대와 맞겨룰 만큼 투타에서 짜임새있는 팀으로 꼽히기에 무기력한 출발은 뜻밖이다. 위안거리가 눈에 띄지 않는다.
마운드에 올랐던 7명의 투수중 누구도 깔끔하게 막지 못했고, 듬직하게 때려낸 방망이도 없다.
`뛰는 야구' 투톱인 김민호와 정수근이 각각 주루사와 견제사, 3루수 김동주가 실책까지 기록해 공-수-주에서 벤치의 시름이 깊었다.
두산은 개막 이틀동안 8개팀중 유일하게 1할대 팀타율（0.123）에 허덕였고 팀방어율 7.88 역시 가장 나빴다.
결국 선발 로테이션이 시나리오대로 출발하지 못한 것이 악재.
제1선발 박명환이 갑작스런 어깨 통증으로 빠지면서 흐름이 생명인 마운드 운영은 첫걸음부터 삐걱댔고 팀 분위기가 찬물을 맞았다.
실망은 이르다. 타격은 오르내림이 있기 마련이고, 마운드의 `에이스 카드' 박명환 진필중은 아직 선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레이스 초반은 늘 분위기 싸움.
평균 나이 24.0세의 가장 젊은 팀 두산으로선 누군가가 힘차게 치고 나가 축처진 팀분위기를 한순간 튀겨줄 플레이메이커가 절실해 보인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