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전이 패하고도 기분좋은 이유 3가지
기사입력 1999년 04월 05일 14시 24분
대전은 4일 홈경기서 대우에 1대2로 역전패했지만 모두들 그렇게 떫은 표정이 아니었다.
첫째 이유는 홈개막전인 이날 99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한 연세대 출신 성한수（23）의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
성한수는 후반 18분 공오균의 센터링을 받아 문전 앞에서 껑충 뛰며 그림같은 헤딩슛을 성공시킨 것은 물론 10차례 대포알 슈팅을 날려 대우 문전을 위협했다.
TV중계를 지켜본 PC통신 마니아들은 "부산 팬이지만 성한수에게 반했다, 신인왕 0순위다, 대전에 걸출한 괴물신인이 등장했다"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
두번째 이유는 창단이래 두번째인 1만7522명의 홈관중이 입장한 것.
최다관중을 기록했던 지난해 8월1일의 1만8073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평균관중인 6478명의 3배에 가까워 대전의 축구열기도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
이쯤되니 입장수입도 만만치 않아 구단 재정도 살이 찔 전망이다.
또 대전은 신생팀에게 30억원씩 배당된 축구발전기금 납부문제에서도 당분간 자유롭게 됐다.
이미 10억원을 납부한 대전은 2001년까지 나머지 20억원을 내야 했었으나 2003년 이후에 완납하는 것으로 최근 프로연맹과 합의했기 때문.
김기복감독은 "성한수의 가세는 천군만마를 얻은격"이라면서 "이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대전＝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