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장기계약보다 내년 연봉조정 신청을'
기사입력 1999년 04월 05일 14시 24분
메이저리그 에이전트중 최고 거물인 스캇 보라스가 장기계약보다는 내년 시즌 연봉조정신청을 택하는 것이 박찬호（26．LA다저스）에게 이익이라며 `추파'를 던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와 양키스전에 앞서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보라스는 "최고연봉을 받는 선수들 모두가 프리에이전트들이었다"며 2년후에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박찬호가 서둘러 장기계약을 맺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94년 처음 미국 야구에 도전, 샌안토니오의 더블A팀에서 뛸때부터 박찬호에게 큰 관심을 보여온 보라스의 박찬호에 대한 평가는 거의 신앙적이다.
박찬호의 가치에 대해 묻자 그는 정확한 액수 대신 "그렉 매덕스가 첫 해 6승 14패, 톰 글래빈이 7승 17패였다. 반면 박찬호의 선발투수 첫해 성적은 14승 8패다.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60％ 선으로만 끌어올리면 20승도 문제 없다는 평가다.
보라스는 다저스측에서 박찬호의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에 당연히 장기계약을 서두르는 것이고, 가급적 연봉 액수를 낮추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000년과 2001년 연속으로 연봉조정신청 자격이 있고 그후에는 자유계약선수가 되므로 박찬호가 훨씬 유리한 입장이라는 것이다.
보라스는 자신은 언제든지 박찬호를 도울 준비가 돼있다며 은근한 `추파'를 던지는 것을 잊지 않았다.
선수출신으로 변호사와 의사 자격증을 지닌 특이한 경력의 보라스는 1억500만달러짜리 케빈 브라운과 그렉 매덕스, 버니 윌리암스 등 거물급 선수 40여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저스선수중에도 에드리언 벨트레와 대런 드라이포트의 에이전트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