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산] 인수제의에 모두 난색 '살 사람이 없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05일 14시 24분
프로농구 광주 나산의 매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지난해부터 농구단 인수희망 기업을 찾아왔던 나산측은 최근까지도 이렇다할 원매자를 찾지 못한 상태.
지난달 신인드래프트에서 대졸 최대어 조상현（23．연세대 졸）을 모셔왔던 나산은 한때 "`조상현 카드' 덕택에 매각이 훨씬 쉬워질 것"이라며 희망에 부풀기도 했지만 인수제의를 받은 기업들이 모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나산이 구단 매각에 직접 관여할 수 있는 시한도 얼마 남지않았다.
지난해 9월 KBL（한국농구연맹）로부터 1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빌렸던 나산은 오는 6월에는 매각 권리를 KBL에 넘겨줘야 한다.
따라서 다음달까지는 농구단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을 찾아야 할 처지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매입설이 나돌았던 제일제당은 "나산측의 요구를 도무지 만족시킬 수 없다"며 이미 지난 2월에 농구단 창단 계획을 백지화했다.
여자 프로농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역시 "한때 검토했지만 요즘은 여자 농구단에만 충실하자는 분위기"라며 포기 의사를 확실히 했다.
공이 KBL로 넘어갈 경우, 매각협상은 오히려 탄탄대로를 달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매각 권한을 쥔 KBL이 나산과는 달리 합리적인 액수를 제시할 것으로 보여 지금까지 도리질을 쳤던 기업들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다음시즌 개막 직전까지 매입자가 나서지 않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 KBL은 나산 선수에 대한 드래프트 실시 방안까지 세워놓고 있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