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 - 일 수영 희비 쌍곡선
기사입력 1999년 04월 05일 14시 24분
한국과 일본이 수영에서 희비쌍곡선을 긋고 있다.
지난달 여자 수영 국가대표 선수인 이혜화(16)의 납치사건이 자작극으로 판명남에 따라 한국 수영계는 초상집.
방콕 아시안게임을 불과 며칠 앞두고 터졌던 약물파동으로 체면이 구겨진 한국 수영계로선 `자작극 충격파'에 이제는 머리조차 들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다나카 마사미(20)가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잔칫집 분위기.
다나카는 지난 2일 홍콩에서 벌어진 제4회 세계쇼트코스선수권대회 여자평영 200m서 2분20초22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방콕 아시안게임 당시 이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다나카의 세계신기록은 지난 95년에 세운 사만다 라이리（호주）의 종전 기록을 0.63초 단축한 것.
일본 수영계는 지난 1일엔 평영 50m에서 금메달을 따내 대회 2관왕에 오른 다나카에게 시드니올림픽 금물살을 기대한다.
최근 몇년 사이 일본 여자 수영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97년 아오야마 료리가 접영 100m에서 58초24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한데 이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서는 다나카가 평영 200m에서 5위를 마크, 새로운 수영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일본 수영의 괄목할만한 기록단축은 협회의 적극적인 지원에서 비롯됐다.
일본수영협회는 94년 애틀랜타올림픽 참패 이후 세계신기록을 세운 선수에게 180만엔(약 2천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하는 등 기록향상을 위해 돈보따리를 풀어헤쳤다.
이에 비해 한국은 아직도 대표선수 선발과 관련, 잡음이 그치지 않는 형편이다.
거기다 전근대적인 훈련방식에 지친 여고생 선수가 운동을 않기 위해 납치극까지 연출하는 마당이고 보면 한국 수영이 일본을 따라잡기란 요원해 보인다.
[류성옥 기자]
